한국전쟁 영화 찍는데 캐스팅된 무명 배우 이야기

한국전쟁 영화 찍는데 캐스팅된 무명 배우 이야기
댓글 0 조회   151

작성자 : 강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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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얼마 전에 군대 전역한 배우 지망생인데, 제가 출연할 만할 영화 있나요?

 

 

 

 

 

 

 


 

- 자네는 어디서 복무했나?

 

 

 

 

 

 

 

- 왕립 로열 퓨질리어 연대 소속으로 한국에서 1년 복무했습니다

 

 

 

 

 

 

 

 

- 마침 우리가 한국전쟁 배경으로 작품 하나를 찍을 건데, 단역으로 출연시켜 줄테니까 고증 관련해서 조언 좀 해주게

 

 

 

 

 

 

 

 

 





 

'한국인들은 짚더미로 만든 지붕으로 된 집에서 살았고, A자 모양의 프레임으로 무거운 물건을 날랐습니다'

 

'몇몇 한국인들이 우리 부대에 배속되어 민간인들에 대한 통역을 해줬습니다.'

 

 

 

 

 

 

 

 

 

 

 

- 잠깐만요, 정찰을 할 땐 저렇게 좁은 간격으로 행군하지 않습니다. 더 넓게 퍼져야 합니다

 

 

 

 

 

 

 

- 자네 말도 맞군, 근데 예산 문제로 그 모습을 와이드로 촬영할 카메라가 없다네

 

 

 

 

 

 

 

 

 

 

- 이 부분도 틀렸습니다. 지휘관은 저격 당할 확률이 높아서 저렇게 번쩍거리는 계급장을 차지 않습니다.

저 상태로 실전에 나가면 10초 안에 죽을 겁니다

 

 

 

 

 

 

 

 

- 그래도 장교인데 폼이 나야될 거 아닌가?

 

 

 

 

 

 

 

 

 

 



 

- 이 부분도 틀렸습니다. 중공군들은 주로 야간에 공격 해왔습니다. 저렇게 대낮에 공격하지 않았습니다. 

 

 

 

 

 

 

 

 

 

- 하지만 흑백영화라서 밤에 찍으면 잘 안 보인다네 

 

 

 

 

 

 

 

 

 

 

 




 

- 제가 봤던 한국의 사원은 이렇게 생기지 않았습니다 훨씬 작고 산 중턱 깊숙한 곳에 나무로 지어졌습니다.

 

 

 

 

 

 

 

 

 

- 그런데 우리가 가진 자료사진(석굴암)이 1장 밖에 없다네

 

 

 

 

 

 

 

 

 

 


 

- 중공군들은 말을 타지 않고 도보로 이동했습니다.








 

- 하지만 플롯상 정찰대가 도보로 오면 모양 빠지지 않겠나?'









 

- 제가 알기로는 중공군은 전차를 타고 공격 해오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경보병이었습니다

(주: 실제로는 중공군도 전차가 극소수 있긴 했으나, 돌격 시키지 않고 고정포대로만 사용함.)

 

 

 

 

 

 

 

 

 

- 그래도 전쟁영화인데 전차 부수는거 정도는 나와줘야 관객들이 재밌어할 거 아닌가?

 

 

 

 

 

 

 

 

 

- 이럴 거면 나 왜 캐스팅했습니까?

 

 

 

 

 

 

 

 

 

- 없는 것 보다는 나으니까! 여기 자네 대사도 있으니까 NG나 내지 말게

 

 

 

 

 

 

 

 

 

 

 

 




 

 

 

 

 

 

 

'우리는 19살의 나이에 한국의 칠흑 같은 대지로 사자처럼 행군해 나아가 그 곳에서 1년을 보냈고 20살이 되어 떠났다. 돌아오는 길에 우리와 교대하는 부대를 마주쳤다. 그들은 1년전 우리들처럼 19살이었다. 나는 그들을 바라보았다. 우리는 그들보다 10살은 더 늙어 보였다. 우리가 보기에 그들은 어린 소년(Young Boy) 같았고, 그들이 보기에 우리는 젊은이(Young Man) 같았다.'

 

 

'나는 출연료로 800파운드를 받았다. 제작 과정에서 기술 자문으로서의 내 역할은 완전히 무시됐다. 로케이션 장소였던 포르투갈은 한국과 전혀 닮지 않았다. 오히려 웨일스에서 촬영했다면 비슷한 분위기를 낼 수 있었을 것이다.  이 영화에서 내게는 8줄의 대사가 주어졌다. 나는 그 중 6줄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고, 영화에 실린 건 단 두마디 뿐이었다. 영화는 개봉하고 한달 동안 별 다른 반응을 얻지 못했고 완전히 망해버렸다. 내 첫 연기 커리어 역시 지하실 바닥에 쳐박혔다. 에이전시는 내 연기를 보고선 형편없다며 나를 해고했다. 다행히도 지방에서 연극무대에 서며 실력을 닦을 수 있었고, 훗날 이 영화에 함께 출연했던 스탠리 베이커의 추천으로 줄루(1964)에 출연할 수 있었다. 원래 제안 받았던 배역과 완전 다른 이미지의 배역을 맡게 됐지만, 이번에는 능청스럽게 소화해냈다'

 

- 마이클 케인 (Michael Ca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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