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에 한글 현판을 꼭 달아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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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29 18:51
작성자 :
드가쥬아
드가쥬아
지난 7월 26일에 행안부·문체부 주최로 광화문 한글현판 토론회가 진행되었습니다
쟁점은 '기존의 한자 현판 아래에 한글 현판을 추가해 ‘쌍현판’을 설치'하는 것이었죠

대충 이런 느낌으로 달자는 건데....
현 문체부 장관이 지난 1월 20일에 국무회의에서 제안하며 시작되었습니다.
우선 토론 결과부터 볼까요?


https://view.asiae.co.kr/article/2026072623152351659
토론 참가자 200명 중, 104명이 찬성하고 101명이 반대했습니다.
(단, 찬성한 사람들이 모두 병기에 찬성이라기보단 '한글의 상징성을 함께 살릴 수 있다'에 찬성한 것으로 보는 것이 바람직)
하지만 병기하지 않더라도 다른 콘텐츠를 통해 가치를 알릴 수 있다는 지점에도
155명이 찬성하고 49명이 반대했기에,
사실상 병기에 반대하는 쪽이 더 많았습니다.
그렇다면 애초에 문체부 장관이 뭐라고 얘기를 했던 걸까요?

https://www.chosun.com/culture-life/culture_general/2026/04/01/ZJ47JERNHFFBFL2TINSGBIAK7A/
국무회의에서 "한글의 우수성을 알릴 수 있기 때문"에 설치하자고 주장했습니다.

https://www.chosun.com/culture-life/culture_general/2026/04/01/ZJ47JERNHFFBFL2TINSGBIAK7A/
게다가 세종국가경영연구원 원장이라는 사람은
"세종 시대의 정신과 가치"까지 꺼내고 있죠...
(그러면 부민고소금지법부터 다시 만들어야 하는데)
일단 이건 차치하고, 현판의 사례로 내세운 것부터 보겠습니다.

우선 문체부 장관은 "현판 병기한 건 자금성에도 있는데?" 라고 했습니다.

물론, 자금성에도 만주어와 한자를 함께 쓴 현판이 있긴 합니다.
그러나 기사에서도 나오듯, 우선 자금성 현판은 청나라가 명나라를 정복한 상징으로서 한 것이므로...
예시로 들기에 아주 부적절합니다.
한족과 만주족은 민족과 언어, 문자가 모두 다른데,
우리는 한국어를 한문으로 표시하냐 한글로 표시하냐의 차이였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여기도 현판을 다른 언어로 2개를 단 것이 아니라.
한 현판에 병기하였을 뿐입니다.
문체부는 이외에도 다양한 사례를 들었습니다.

문체부 : 보십시오! 밀양 영남루에도 여러 현판이 같이 있지 않습니까!
예... 일단 여긴 영남루 / 교남명루 / 강성여화 로 이름부터 다르고,
설령 셋 모두 영남루를 나타내는 현판일지라 해도
"다른 문자로 적힌" 현판을 걸진 않았습니다.

문체부 : 그럼 평양 대동문은? 여기는 똑같이 '대동문' 적혀있잖아!
(이건 유흥준 국중박 관장도 근거로 듦)
그니까 애초에 문자가 다른게 아니라니까요?
같은 현판을 초서체와 해서체로 다르게 달았을 뿐입니다.
게다가, 대동문은 무려 조선시대부터 이렇게 되어 있던 건물입니다.
??? : 그럼 전통이면 괜찮고 새로 만드는 건 안 괜찮다는 거냐?
??? : 쌍현판 사례가 없는 것도 아닌데 왜 그렇게 민감하냐?
그 뜻이 아닙니다.
경복궁은 계속해서 "원형 복원"을 기조로 내세우며 복원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금 있는 현판도 고증오류가 지적되어 2023년 월대 복원과 함께 다시 걸렸습니다.
즉, 핵심은 경복궁 복원 방침을 흔들면서까지 광화문에 한글 현판을 설치하는 것이 타당한 것인지.
이것이 핵심이라고 봐야 할 것입니다.

경복궁은 거의 백년대계라 할 정도로 천천히 복원 중에 있습니다.
또, 거의 정확하게 복원이 가능한 부분만 골라서 복원을 진행하기에
2045년까지 진행되는 2단계 복원사업도 전체 건물의 40%만 복원합니다.

(행안부 공식 인스타그램)
그런데도 위 게시물처럼 '한글이 국가정체성의 핵심 상징이므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서로 다른 문자로 쌍현판 설치'를 강행한다면,
앞으로도 국가유산의 원형이나 역사성 고려라는 맥락을 떠나
그때그때 국가가 내세우는 상징성에 맞게 국가유산이 변형될지도 모릅니다.
+ 경복궁이 한글이 탄생한 곳이라 그런 거라면, 창경궁 문정전 앞마당에도 뒤주 하나 가져다 둡시다. 거기도 임오화변 발생 장소임
광화문에 한글 현판이 없어도 한글이 우수한 문자라는 것을 널리 알릴 수 있고,
게다가 광화문광장에는 세종대왕 동상도 있으며, 지하에는 한글 창제 관련 전시관도 있습니다.
굳이 토론회까지 열어가며 추진해야 하는 일인지,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
사족을 달자면, 왜 이걸 문체부와 국가유산청이 아니라 문체부와 행안부가 주관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음.... 잘 알겠네요. 하하.
쟁점은 '기존의 한자 현판 아래에 한글 현판을 추가해 ‘쌍현판’을 설치'하는 것이었죠

대충 이런 느낌으로 달자는 건데....
현 문체부 장관이 지난 1월 20일에 국무회의에서 제안하며 시작되었습니다.
우선 토론 결과부터 볼까요?


https://view.asiae.co.kr/article/2026072623152351659
토론 참가자 200명 중, 104명이 찬성하고 101명이 반대했습니다.
(단, 찬성한 사람들이 모두 병기에 찬성이라기보단 '한글의 상징성을 함께 살릴 수 있다'에 찬성한 것으로 보는 것이 바람직)
하지만 병기하지 않더라도 다른 콘텐츠를 통해 가치를 알릴 수 있다는 지점에도
155명이 찬성하고 49명이 반대했기에,
사실상 병기에 반대하는 쪽이 더 많았습니다.
그렇다면 애초에 문체부 장관이 뭐라고 얘기를 했던 걸까요?

https://www.chosun.com/culture-life/culture_general/2026/04/01/ZJ47JERNHFFBFL2TINSGBIAK7A/
국무회의에서 "한글의 우수성을 알릴 수 있기 때문"에 설치하자고 주장했습니다.

https://www.chosun.com/culture-life/culture_general/2026/04/01/ZJ47JERNHFFBFL2TINSGBIAK7A/
게다가 세종국가경영연구원 원장이라는 사람은
"세종 시대의 정신과 가치"까지 꺼내고 있죠...
일단 이건 차치하고, 현판의 사례로 내세운 것부터 보겠습니다.

우선 문체부 장관은 "현판 병기한 건 자금성에도 있는데?" 라고 했습니다.

물론, 자금성에도 만주어와 한자를 함께 쓴 현판이 있긴 합니다.
그러나 기사에서도 나오듯, 우선 자금성 현판은 청나라가 명나라를 정복한 상징으로서 한 것이므로...
예시로 들기에 아주 부적절합니다.
한족과 만주족은 민족과 언어, 문자가 모두 다른데,
우리는 한국어를 한문으로 표시하냐 한글로 표시하냐의 차이였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여기도 현판을 다른 언어로 2개를 단 것이 아니라.
한 현판에 병기하였을 뿐입니다.
문체부는 이외에도 다양한 사례를 들었습니다.

문체부 : 보십시오! 밀양 영남루에도 여러 현판이 같이 있지 않습니까!
예... 일단 여긴 영남루 / 교남명루 / 강성여화 로 이름부터 다르고,
설령 셋 모두 영남루를 나타내는 현판일지라 해도
"다른 문자로 적힌" 현판을 걸진 않았습니다.

문체부 : 그럼 평양 대동문은? 여기는 똑같이 '대동문' 적혀있잖아!
(이건 유흥준 국중박 관장도 근거로 듦)
그니까 애초에 문자가 다른게 아니라니까요?
같은 현판을 초서체와 해서체로 다르게 달았을 뿐입니다.
게다가, 대동문은 무려 조선시대부터 이렇게 되어 있던 건물입니다.
??? : 그럼 전통이면 괜찮고 새로 만드는 건 안 괜찮다는 거냐?
??? : 쌍현판 사례가 없는 것도 아닌데 왜 그렇게 민감하냐?
그 뜻이 아닙니다.
경복궁은 계속해서 "원형 복원"을 기조로 내세우며 복원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금 있는 현판도 고증오류가 지적되어 2023년 월대 복원과 함께 다시 걸렸습니다.
즉, 핵심은 경복궁 복원 방침을 흔들면서까지 광화문에 한글 현판을 설치하는 것이 타당한 것인지.
이것이 핵심이라고 봐야 할 것입니다.

경복궁은 거의 백년대계라 할 정도로 천천히 복원 중에 있습니다.
또, 거의 정확하게 복원이 가능한 부분만 골라서 복원을 진행하기에
2045년까지 진행되는 2단계 복원사업도 전체 건물의 40%만 복원합니다.

(행안부 공식 인스타그램)
그런데도 위 게시물처럼 '한글이 국가정체성의 핵심 상징이므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서로 다른 문자로 쌍현판 설치'를 강행한다면,
앞으로도 국가유산의 원형이나 역사성 고려라는 맥락을 떠나
그때그때 국가가 내세우는 상징성에 맞게 국가유산이 변형될지도 모릅니다.
+ 경복궁이 한글이 탄생한 곳이라 그런 거라면, 창경궁 문정전 앞마당에도 뒤주 하나 가져다 둡시다. 거기도 임오화변 발생 장소임
광화문에 한글 현판이 없어도 한글이 우수한 문자라는 것을 널리 알릴 수 있고,
게다가 광화문광장에는 세종대왕 동상도 있으며, 지하에는 한글 창제 관련 전시관도 있습니다.
굳이 토론회까지 열어가며 추진해야 하는 일인지,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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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족을 달자면, 왜 이걸 문체부와 국가유산청이 아니라 문체부와 행안부가 주관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음.... 잘 알겠네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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