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가 과거 서구 공용어와 다른 이유

영어가 과거 서구 공용어와 다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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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가지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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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상 여러 링구아 프랑카가 존재했음. 서구에는 라틴어와 프랑스어가, 동아시아에서는 한문이 그리고 이슬람권은 페르시아어나 아랍어등.  그러나 현대 영어와 이들의 차이는 단순히 “영어가 더 많이 쓰인다”가 아님. 

 

침투 범위와 사회적 층위가 다르다는 데 있음. 라틴어의 경우 중근세 교회, 신학, 대학과 법률등에서 압도적인 지식언어. 서구 교회와 학문 엘리트들은 라틴어로 소통했음. 

 

 

 

교회 미사, 신학 논쟁, 대학 강의 그리고 행정-외교 문서나 국제 서신을 작성할때 쓰는 범용어. 그러나 귀족 사교 내지 가족,친구, 연인과 하는 일상 대화에는 크게 라틴어를 쓰지 않고 보통 자국 현지어를 사용했음. 

 

예컨대 프랑스 성직자가 이탈리아 대학에서 강의하거나 독일 학자가 영국학자에게 신학이나 천문학 관련 편지를 쓰면 라틴어를 쓰고 교회 판결이나 수도원 기록도 라틴어를 사용하나, 하인이나 아내에게는 지역어를 썼고. 

 

 

즉, 라틴어는 엘리트라면 읽고 써야 하는 언어였지만, 엘리트가 하루 종일 말하는 일상어는 아니었던 것. 이렇게 라틴어가 교회와 대학의 지식언어였다면, 프랑스어는 왕족-귀족 엘리트 사교어.

 

실제 17세기후반~19세기 유럽의 외교 표준어로서, 프랑스어를 할 줄 안다는 것은 단순한 의사소통 능력이 아니라, 세련됨과 상류층 교양의 표시였음.

 

[ 유럽 귀족들 사이에서 상류 언어로 여겨졌던 프랑스어 ]

 

러시아 귀족 사회가 매우 강력한 사례고, 독일, 스웨덴, 오스트리아 등 여러 유럽 궁정과 귀족층에서도 프랑스어는 엘리트 사교 코드로 기능.

 

하지만 프랑스어도 현대 영어처럼 전방위 언어는 아니었고, 분야별로 다른 언어와 분업화 되었음. 예컨대, 라틴어는 여전히 대학, 교회, 학문에서 쓰임.

 

또한, 독일어는 철학, 음악, 과학 및 군사학에서 중요했으며 영어는 근대 이후 무역, 보험, 금융에서 위상이 상승함. 그리고 유럽 각국의 행정이나 지역 문학은 기본적으로 자국어였고.

 

 

[ 러시아 엘리트조차 거래나 하인 또는 중간 관리층과는 러시아어로 소통 ]

 

특히 영국 귀족은 17세기 이후 보통 영어를 썼고, 라틴어는 대학-교회-고전 언어에 프랑스어는 교양 및 외교 언어. 독일 귀족도 독일어가 기본에 프랑스어는 세련미와 유럽 사교 코드.

 

스웨덴 귀족 또한 스웨덴어가 기본 행정 언어이지만 프랑스어는 궁정과 귀족 사교 언어. 마찬가지로 오스트리아 귀족도 독일어가 행정, 군대, 실무 언어이고 프랑스어는 외교와 엘리트 사교 언어. 

 

서구화를 위해 집안 내 언어조차 프랑스어를 쓴 러시아가 오히려 예외적 케이스. 그럼에도 영지, 군대, 행정에선 러시아어가 상당히 중요했음.

 

[ 상황에 따라 상류층 표준어로 기능하기도 하지 않기도 했던 프랑스어 ]

 

즉, 비록 프랑스어가 왕족과 귀족등 엘리트에게 압도적이었으나 현대 영어처럼 과학, 무역, 문화와 기술까지 전방위로 아우르지는 못했음.

 

게다가 오늘날 영어는 엘리트 계급만의 언어가 아님. Eurobarometer 에 따르면, 15-24세 유럽 청년층의 70%가 영어로 대화가 가능한데 이는 독일어, 프랑스어, 스페인어와 비교시 압도적 격차.

 

[ 23억명이 영어로 일정 수준 대화가 가능하며 그 중 19억명은 비영어권 화자 ]

 

그도 그럴게 라틴어와 프랑스어의 전성기 시절엔 애초에 와국어를 따로 학습할 정도의 인프라와 재정적 여유를 가진 평민이 많지 않았음. 그래서 극소수 엘리트 위주로 배웠고.

 

그러나 요즘 많은 국가는 영어 교육을 공교육 커리큘럼에 종종 넣고, 굳이 공교육이 아니더라도 문화 매체부터 SNS까지 영어에 노출되는 계기가 너무 많음.

 

 

[ 주요 언어가 차지하는 인터넷 콘텐츠 비중 ]

 

실제로 오늘날 영어는 교회와 대학의 라틴어나 궁정과 살롱의 프랑스어보다 훨씬 상황 침투력이 넓음. 현대 유럽에서 영어는 대학, 기업, 관광, 항공, 게임, 인터넷, SNS, 국제연애나 회의 후 모임까지. 

 

특히 폴란드인과 네덜란드인이 만나거나, 독일인과 스웨덴인이 협업하고, 프랑스인과 오스트리아인이 대학원 세미나에 들어가면 디폴트값은 대체로 영어.

 

[ 유럽 청년층 독일어 프랑스어 사용이 감소함에도 영어 사용은 크게 증가해 청년층 70% 이상이 영어 사용 가능 ]

 

그래서 현대 영어는 과거의 라틴어나 프랑스어보다 공식/비공식의 경계가 훨씬 약함. 라틴어와 프랑스어는 주로 쓰는 장소와 계층이 정해져 있었거든.

 

하지만영어는 학문 언어이면서 업무 언어이고, 기술 언어이면서 문화 언어이며, 엘리트 언어이면서 젊은층 일상어의 일부.

 

그래서 현대 영어는 단순한 과거의 라틴어나 프랑스어가 특정 계층과 특정 장소를 연결한것과 달리, 현대 서구 연결망 전역을 관통하는 운영체제에 가까운 언어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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