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 제국주의가 도덕 언어 사용한 이유

서구 제국주의가 도덕 언어 사용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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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가자가자가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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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백인의 짐 (White man's burden), 프랑스의 문명화 사명 (mission civilisatrice), 네덜란드의 윤리 정책 (Ethical Policy), 그리고 독일의 문화적 사명 (Kulturmission) 에 이르기까지 서구 열강은 제국주의를 도덕화 하였음.

 

그러면 이는 그저 자기들 이익 추구에 대한 위선일뿐인가? 하면 그건 아님. 물론 통치 정당화 용어지만 그냥 착한척 하기 위한 껍데기만은 아니었다는 얘기.

 

물론백인들이 군함이랑 기관총 끌고와서 아시아-아프리카 식민지화 하거나 그 이전에는 총과 화약으로 아메리카 귀금속 수탈하고 인디언 죽이다 위선 좀 떨었다 정도로 볼 수도 있음.

 

[ 1840년 런던 엑스터 홀에서 열린 아프리카 노예무역 폐지와 문명화 협회 ]

 

일정 부분 사실이기도 하고. 그러나 18~19세기 제국주의가 유독 도덕 언어를 채용한 이유에는 서구 열강 나름 여러가지 이유가 존재함. 첫번째 이유는 본국 정치 환경 변화.

 

일단 설득 대상이 달라졌음. 16-17세기 명분은 "국왕의 영광", "기독교 전파", "금, 설탕, 향신료 이익" 과 " 경쟁국 대비 선점 " 등으로 왕실과 투자자에 권력과 돈을 가져다주면 충분함.

 

그런데 18~19세기 진입하며 영국과 프랑스에서는 언론과 대중의 힘이 커졌던데다 자유주의가 힘을 얻음. 그러면 제국정책은 더 이상 왕과 투자자만 설득하면 끝나는 문제가 아니게 되서 "질서와 문명 선사한다" 는게 정치적으로 유리.

 

 

두번째 이유로는 유럽 엘리트 상당수는 그걸 나름 진심으로 믿었음. 비록 지배 정당화지만, 자신들이 단순 강도 집단이 아닌 도덕적이고 발전된 기독교 문명으로서 질서, 근면, 진보를 전파 한다고 생각하고 싶어했던것.

 

사실 많은 인간이 자기 자신을 "나는 악당이다" 라고 받아들이기 싫어하거든. 그래서"우리가 강하니까 나쁜짓 해도된다" 보다 "발전하고 문명화된 서구"가 "비서구 발전을 지도한다"가 자기 마음이 편하고 납득이 가는 일이었음. 

 

왜냐면 19세기 기독교는 "영혼 구원" 서사에 머물지만 않고 "문명, 진보, 과학" 과 결합. 그래서 서구 입장에서 비서구는 단순히 "개종 대상"이 아니라 "아직 덜 발전한 사회"로 재분류됨.

 

 

그 결과 프랑스는 "프랑스어, 프랑스 법, 프랑스 가치" 로 비서구의 향상을 꾀한다고 했으며, 독일은 우리도 "과학, 질서, 규율을 전파할 자격 있는 문화국가" 라는 명분을 채택.

 

이외에도 네덜란드는 교육과 복지를 통해 도덕적 빚을 갚는다는 식민 지배 정당화 정책인 "윤리정책"을 발표. 세번째 이유는 국제 경쟁. 19세기 후반에 영국, 프랑스, 독일뿐 아니라 미국, 벨기에, 네덜란드 까지 여러 국가들이 경쟁. 

 

특히 아프리카 식민지 경우 토지와 노동력이 목적이라 해도 그럴듯하게 포장할 필요가 존재. 그래서 아프리카의 "노예제를 없애고, 삶을 개선한다"는 도덕 언어를 사용해야 경쟁국의 비난을 피하고 체면을 세울수 있었음. 

 

[ 정치-경제 비용 최소화를 위한 영국 간접통치 ]

 

네번째는 식민지 통치 비용 문제가 있었음. 단순 폭력만으로 지배하는건 돈이 너무 많이 들고 반란도 잦아짐. 결국 병력 동원 측면에서든 지배 안정화 측면에서든 현지 협력자를 탐색해야 했음.

 

그러려면" 비서구도 서구 질서 안에 들어오면 지위가 보장되고 보호받는다 " 는 서사가 필요했고. 실제로 영국등은 현지 권력자를 이용해 통치비용을 줄이고 안정성을 높였고 영국이 내세우던 간접 통치랑 잘 맞아 떨어짐.

 

그런데 그 이전에는 이럴 필요가 없었는데 왜 이렇게 할 필요가 생겼을까? 이게 다섯번째 이유로 서구가 산업혁명으로 압도적 격차를 벌리며 거점형 식민지에서 대규모 영토형 식민지로 전환.

 

 

[1913년 주요 열강 식민지 인구 ]

 

16-17세기처럼 해안 요새, 무역 거점, 플랜테이션 위주로 운영할 때는 현지 사회 전체를 "개선" 한다는 말이 크게 필요 없음. 그런데 인도, 동남아, 아프리카의 수천만명, 심하면 수억명을 장기 통치하는건 차원이 달라짐.

 

학교, 법원, 경찰 같은 기관과 도로-철도등 인프라를 굴릴때 하급 현지 엘리트가 필요. 이때 비서구 발전과 문명화는 꽤 쓸만한 명분이었고. 

 

"우리가 너에게 이득도 주고, 자식에게 훌륭한 교육도 제공하며, 보호도 받으니 이건 단순 착취가 아니라 발전이다 " 라는 식으로. 여기서 마지막 이유로 이어짐.

 

 

식민지가 대규모화 하면서 식민지 참여 직무의 성격이 달라짐. 사실 16-17세기라고 자기들 나름 명분이 아예 없었던건 아님.  그러나그 때는 "나는 국왕을 섬기고, 기독교를 전파하며, 가문 명예 위해 종사한다" 정도면 충분했음.

 

이는 왕권, 신앙, 명예와 상업적 이익의 언어로16-17세기 식민지 운영자가 군인, 상인, 총독과 농장주등이라 이들의 이해관계를 반영.

 

 

[ École coloniale: 식민지 행정 관료 양성 기관 ]

 

반면 19세기에 식민지가 복잡해지면서 관료제가 확대되어 식민지 운영 계층이 교사, 판사, 의사와 조사관 그리고 기술자등 으로 바뀜. 

 

이 사람들은 전투, 약탈, 상업하러 온게 아니라 학교, 법원, 위생과 철도 및 인구조사와 지방행정을 관리함. 이 경우 단순 정복해서 이익 얻는다보다 "미발전 사회를 관리하고 발전" 한다 로 설명하는 게 자연스럽고.

 

결국 16~17세기의 제국이 전근대 군사-상업적 정당화 였다면, 19세기의 제국은 근대 관료적 서사로 바뀌었고 그 과정에서 착취를 설명하는 언어가 도덕화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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