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외로 잘 남아있는 북한의 조선시대 문화유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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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2 18:34
작성자 :
관셈보살
관셈보살
그것은 바로 평안북도 의주성입니다.
간단하게 의주성의 연혁을 보자면...
대한제국기까지도 의주는 중국으로 가는 마지막 관문이었습니다.
그렇기에 의주는 규모도 크고, 위 그림에서 보이다시피 성문도 많았는데,
남문 -> 대동문 -> 소동문 -> 북문 -> 수문 -> 서문
총 6개의 문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주황색 동그라미가 그 유명한...
6.25 한참 뒤에 태어나 이쪽에서만 산 우리야 이북 지역에 연이 없으니 잘 모르지만,
통군정은 평양 부벽루, 성천 강선루, 강계(일성이가 숨어있던 그곳 맞음) 인풍루 등과 함께
최고의 명승 중 하나로 유명한 곳이었습니다.
게다가 6.25 때도 파괴되지 않고 살아남았죠.
여하튼 의주성은 근대까지도 모습이 꽤나 잘 남아있을 수 있었고,
(존재 자체가 사라진 대구읍성과 달리)
일제강점기 사진에서도 잘 보입니다.
<조선총독부 유리건판 사진 中>
저 멀리 의주성 남문의 모습이 보이고,
안쪽은 의주 시가지입니다.
음... 옆의 문은 무슨 문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왜 모르겠냐 하면,
위 지형도처럼 1917년 쯤 되면,
의주성의 평지성 영역은 거의 대부분 사라지거나, 흔적만 남게 되기 때문입니다.

(<북한 평안북도 의주 통군정의 장소 인식 변천과 명소 성립> 中>
아주 감사하게도 국토지리학회에서 이런 논고를 내시면서
일제강점기 지형도에 그어진 의주성 성벽을 따라 선을 그어 놓으셨더라고요.
그럼 이 지도를 구글맵과 함체시켜 보겠습니다.
여기에 위 지도를 합체시킨 뒤, 선을 따라 그어보면...
노란색은 일제강점기에 있던 길이 아직도 사용되고 있는 경우를 표시해 봤고,
남문을 제외하고 나머지 문은 조선시대 지도를 기준으로 하여 표시해 보았습니다.
시대가 흘러도 길은 크게 바뀌지 않으니, 아마 저기가 맞을 듯 합니다.
보시다시피 통군정 일원의 북쪽 성벽과, 서쪽 성벽은 거의 전부 남아있습니다.
남쪽의 경우 의주성 남문을 제외하곤 모두 사라졌고,
동쪽 또한 약간의 흔적이 있는 부분을 표시한 곳 외에는 전부 사라졌습니다.
그렇다면 다른 성들의 상태를 볼까요?
그렇습니다. 보시다시피 대한제국기 기준 각 도의 계수관 역할을 했던 도시 중,
성이 그래도 꽤 남아있는 곳은 진주, 나주, 공주, 수원 정도입니다.
그렇기에 의주성은 운이 좋은 케이스이기도 합니다.
신의주에 밀려 개발의 혜택을 못본 대신, 성곽이 꽤나 남아있으니까요.
뭐... 언젠가 통일이 된다면 가볼 수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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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일담>
찾아보면서 느낀 거지만,
북한이 문화유산을 '잘 보존하는 편'인 것은 아닌데,
그냥 순수하게 지방 개발이 거의 되지 않아서 아이러니하게도 남은 것들이 꽤 되는 것 같습니다.
물론 그렇다는 말은 보수공사도 거의 안 한다는 뜻이기에,
태풍이나 홍수가 오면 싹 쓸려 사라지기도 합니다.
한숨만 나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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